지하 상가는 한때 도시의 번영을 상징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비, 눈, 더위와 상관없이 쇼핑과 만남의 장소로 인기를 끌었으나, 현대적 쇼핑몰과 온라인 시장의 부상으로 많은 지하 상가가 쇠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산 서면 지하상가와 같은 사례를 통해 그 역사를 돌아보고, 변화의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지하 상가의 전성기: 도시의 중심지
초기 역할
도시 인프라와 연결: 1970~80년대, 지하철역과 연결된 지하 상가는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들의 쇼핑과 문화 활동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도심의 새로운 상권: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의류, 액세서리, 먹거리 등 다양한 상품이 집중되었습니다.
상징적 사례
부산 서면 지하상가
1970년대 개장 이후 부산의 대표 상권으로 자리 잡았으며, 유행 상품과 젊은 소비자들이 모이는 장소였습니다.
서울 명동 지하상가
명동과 종로를 연결하며 다양한 상품과 트렌드를 선도했던 공간으로 유명했습니다.
쇠퇴의 시작: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1) 경쟁력 상실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의 부상: 현대식 쇼핑몰과 백화점은 더 넓고 세련된 쇼핑 환경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을 흡수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지하 상가의 매력은 감소했습니다.
2) 공간의 노후화
오래된 시설과 부족한 관리로 지하 상가가 매력적이지 않게 되었고, 젊은 세대의 발길이 줄어들었습니다.
3) 팬데믹의 영향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을 기피하면서 지하 상가는 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부산 서면 지하상가: 몰락의 대표적 사례
과거의 영광
서면 지하상가는 부산 최대 규모의 지하 상가로, 1980~90년대에 지역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의류, 신발, 액세서리,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쇼핑 천국으로 불렸습니다.
현재의 모습
공실 문제: 많은 점포가 문을 닫고 방치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유동 인구 감소: 서면 지하상가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단순히 지하철 환승을 위해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낙후된 환경: 낡은 조명과 시설은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다른 지역의 사례: 국내외 비교
국내 사례
서울 종로 지하상가
한때 상권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노후화로 상가의 기능이 줄어들고 일부 구간은 폐쇄 상태.
대구 중앙로 지하상가
대구의 대표적인 지하 상가였지만, 최근 상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쇠퇴 중.
해외 사례
일본 나고야 지하상가
일본의 지하 상가도 한때 활기를 띠었으나, 현대식 쇼핑몰과 거리 상권의 발전으로 유동 인구가 줄어들었습니다.
캐나다 몬트리올 지하 도시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상가지만, 비슷한 문제를 겪으며 부분적으로 개편되고 있습니다.
쇠락한 지하 상가의 재활용과 재발견
성공적인 재활용 사례
문화 공간으로 전환
방치된 상가를 예술 갤러리나 전시장으로 탈바꿈.
예: 서울 을지로 지하보도에서 열리는 예술 전시.
스타트업과 창업 공간 제공
빈 점포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소규모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유치.
커뮤니티 허브로 전환
지역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나 카페로 활용.
현대적 변화 방향
환경 개선: 조명, 공기질, 디자인을 개선해 현대적 공간으로 재탄생.
복합적 공간화: 쇼핑 외에도 문화, 여가, 체험 요소를 결합한 공간으로 변화.
지하 상가의 미래와 가능성
지하 상가는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현재 방치된 공간을 재발견하고 현대적 요구에 맞게 재설계한다면,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도시 재생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기억 속 지하 상가는?
지하 상가는 단순한 상업 공간 그 이상으로, 많은 이들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장소입니다. 과거의 번영과 현재의 쇠퇴를 돌아보며, 우리는 이 공간을 어떻게 다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지하 상가는 어떤 모습인가요?